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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정보 이야기

[육아정보] 아이와의 관계가 힘들 때 (feat. 도망치고 싶을 때)

by 당당엘리 2020.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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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가장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정말 너무 보기 싫을 때도 있는 우리 아이.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고 지긋지긋 할 때가 있다.

 

내 아이지만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정말...내가 부모인가? 하고 자괴감이 들며 나한테 더 화가나서 소리 지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렇게 아이와의 관계가 너무너무 힘들때..

정말 당장 그 곳에서 벗어나고 싶고,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나에게는 '책임'이라는 짐(?)이 있으며, 지켜야 할 가정이 있기 때문이다.

아....내가 책임질 일이라곤 내 몸뚱이 하나였던 아름다운 ' 옛~날이여~~~~'

 

그럼!! 아름다운 옛날을 추억하지만 말고 되돌려보는건 어떨까??

다만...조금 소심한 방법으로..??ㅎㅎ

 

당장 내 생활반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ㅜ.ㅜ) 조금 변화만 주는건 어떨까?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첫번째!! 내 시간 갖기.

뻔한 얘기일 수 있지만 정말 이게 가장 중요하다!!

객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얼마만큼 인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기준으로는..

적어도 하루 한시간은 꼭!! 내 시간 갖기를 해보기를 바란다.

그 시간 동안은 완전히 자유의 몸이어야 한다.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어도 안되고, 뭔가를 요구해서도 안되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에는 집안일, 회사일, 안부전화하기 등등 다른사람과 연결되어 있는 일도 하지 않는게 좋다.

무조건 나를 위해, 나만을 위해서만 시간을 써야 한다.

예를 들어,

꿀잠자기.  동화책 말고 내가 읽고 싶은 책 읽기.  노래부르기.  멍때리기.  종이접기(?) 등등

정말 내 시간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 즐길거리를 찾아서 하면 된다.

 

두번째!! 나만의 계획 세워보기.

그 어떤 계획도 상관없다.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도 좋고, 당장 실현할 수 있는거면 더 좋고!

나는 핸드폰 메모장에 하고 싶은 일이 생길 때마다 작성 해둔 목록이 있다.

당장 실현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고, 당장이라도 맘먹으면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혼자 유럽여행가기.  서점에 가서 책읽고 커피마시기.  반 고흐 미술관 가기.  영어과외 받기.  등등

지금 당장 유럽을 갈 수 는 없지만, 주말에 서점에 가서 책읽고 커피는 마실 수 있다.

반 고흐 미술관은 갈 수 없겠지만, 미술책에서 그림을 볼수는 있다.

 

사실,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적기만 해도 그 순간만큼은 행복하다.

내가 하고싶은 일이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계속 있다는 것만큼 설레는 일도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목록을 만들어 놓으면 갑자기 내 시간이 생겼을 때 안절부절 하지 않고

바로 내 계획과 하고픈 일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꼭!! 계획이든, 하고싶은일 목록이든 생각날 때 적어두길 바란다.

 

세번째!! 내가 가장 첫번째이기.

사실 이 세번째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중 하나이다.

이 마음을 가지고 그동안 내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첫번째라고 해서 이기적으로 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물론, 나도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친정엄마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ㅎ

 

결혼하기전에도, 결혼한 후에도, 아이를 낳고 살고 있는 지금도 나는 항상 내가 첫번째이다.

밥을 먹을 때 내가 먼저 숟가락을 들어야 되는 이야기도 아니고,

식당에 갔을 때 내가 먹고 싶은거 위주로 시켜야 된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나" 라는 사람을 나만큼 잘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정신없는 시간들이 조금 지나고 나니 매일 이런생각들이 들었다.  

'나 오늘 뭐했지? 나 오늘 의미있게 한 일이 있었나? 아..나 오늘 세수는 했나? 밥은 뭘 먹은거지? '

이런생각이 들면서 나한테 짜증이 나기 시작했었다.

날 위해 한 일이 하나 없는 하루하루가 쌓이고 쌓이니 이게 화로 변하고, 분노로 변하고, 결국에는 무력해졌다.

내 무력함과 분노에 내 주변사람들이 힘들어하고, 그걸 보는 나는 더 분노가 차오르는 악순환의 반복들..

 

그때 생각을 했다. 나만 생각하자. 나 좀 내가 챙기자고..

 

그렇게 모든 일에서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을 했다.

아침에 아이가 일어나 우유를 달라고 때쓸 때 잠시 아이가 때쓰는걸 두고, 나는 빛의 속도로 화장실에 가서 내 세수를 하고 와서 우유를 주었다. ㅎㅎ

아이가 낮잠을 잘 때 이유식을 만들거나 빨래를 하는 등 집안일을 하지 않고, 컬러링북을 칠했다. 10분이라도..

아이를 재울 때 자장가 말고, 좋아하는 오빠들(?) 노래를 부르며 아이를 재웠다.

 

너무 소심한 나 챙기기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나에게 이런 행동들은 정말 큰 변화가 되었다.

그 잠깐 잠깐의 순간들이 쌓이면서 지루했던 하루동안 내가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냈다는 만족감이 있었다.

 

아이와의 관계가 힘들때!! 도망치고 싶을 때!!

혹시나 아이와 관계 회복하기 등 육아관련 정보를 얻고 싶은 분이었다면 내 얘기가 재미없을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나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

아이와의 관계가 힘들 때!! 도망치고 싶을 때!!

나의 시간을 갖고, 나를 조금 더 우선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

내가 행복하고 여유스러울 때 모든 일들이 잘 풀린다는것!!

아이의 모습도 더 여유롭게 받아줄 수 있다는것!!

 

잊지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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