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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정보 이야기/육아정보 이야기

[육아후기&팁] 아이와 함께 바라보기.

by 당당엘리 2020.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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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주말 오후.

바이러스 때문에, 미세먼지 때문에, 추위 때문에 집에서 하루종일 아이와 보낸 시간.

갑자기 불현듯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오늘 하루 아이랑 눈을 얼마나 맞췄지? 시간으로 계산하면 얼마나 되려나?

그리고 그 때부터 아이눈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핸드폰에 있는 타이머를 활용하여 아이와 눈을 마주치는 시간을 체크했다.

 

헉...설마..진짜 이렇게...

아이와 짧게 짧게 대화하는 시간은 단 몇 초, 몇분..

다 합쳐도 하루에 1시간도 눈을 안마주치는게 아닌가...ㅜ.ㅜ

분명, 하루종일 같이 있었는데 말이다.

정말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하루종일 함께 있는 아이와 단 1시간도 눈을 마주치치 않았다니...

 

물론, 놀이도 하고, 밥도 먹고, 잠도 같이 자고 하루 종일 함께 지낸 시간은 길다.

그리고 그 시간이 중요치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 시간도 아이에게는 충분히 즐겁고, 행복했을 수 있다.

 

하지만 서로 눈을 바라보는 시간이 이렇게 짧을 줄 몰랐다.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바라보는 것이 어렵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난 분명 함께 있었는데 어쩜 그게 다가 아니었을 수 있었겠구나..라는 생각..

아이가 엄마!라고 부르는 순간 돌려진 엄마의 얼굴이 나를 바라봐줄 때, 놀이를 하다가 고개를 올리는 순간 나를 바라보는 아빠의 얼굴을 마주하게 될 때 아이는 자신이 의미있는 존재이고,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게 된다.

아이가 자기의 존재를 인식하는 별 것 아닌 듯 한 이 일이 아이의 자존감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가 된다.

 

아이에게 부모는 정말 큰 존재이다.

그 존재가 자신을 사랑스럽게 바라봐주는 그 행위가 아이에게는 정말 큰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오늘도 아이를 보았다.

아이와 눈을 더 마주치려고 노력했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다 보니 아이와의 대화도 더 집중하게 되었다.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부모의 모습에 더 신이나 이야기 하고, 편안한 감정으로 하루를 보낸다.

 

분명 차이점이 있었다.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았다고 느꼈던 하루와 그렇지 않았던 하루의 아이의 모습이.

덤으로 나도 편안해졌다.

아이의 뭔가 불만에 쌓인듯한 행동이 정말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오늘 한번 더 결심해본다.

다른건 몰라도 아이를 자주 바라봐주고, 눈을 마주치겠다고.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아이와 함께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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