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혼냈다.
한두 번도 아닌데 어제는 너무 속이 쓰리게 속상했다.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지?
물론 평소에도 혼내고 나면 기분이 안 좋았는데, 어제는 유난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왜지?
아마.. 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인 듯싶다.
아이 앞에서 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그냥 질러버린 나의 어제여...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 봐.. 손을 대거나 체벌이 아닌 순수하게(?) 소리를 왁~질러버린 상황입니다.^^;; )
아.. 이건 내가 혼냈지만, 내가 혼난 것처럼 속이 쓰리고 힘들다.
특히나 아이의 반응을 보고 나니 더더욱...ㅜ.ㅜ
평소 때 같으면 눈물을 흘렸을 아이가 얼.어.버.렸.다.
공포심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그 눈을 본 순간 내가 큰 잘못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미친 듯이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벌어진 상황을 수습해야 되는데 수습할 엄두가 안 났다.
나는 아이한테 무슨 짓을 한 걸까?
평소 때는 아이를 혼내고 난 후에 다시 차분하게 이야기 하며 화해(?)를 했는데..
어제의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오히려 내가 아이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미안해... 내 사랑..ㅜ.ㅜ
어제 이후로 나는 나름의 혼내기의 기준을 정하게 되었다.
1. 절대 절대 절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 것.
2. 혼을 내야 할 만큼 아이가 잘못을 한 건지 아님, 그냥 내가 보기에 싫은 모습이었는지 잘 구별할 것.
3. 내가 해야 할 말을 머릿속으로 잘 정리하여 짧고 굵게 끝낼 것.
4. 아이와의 감정 정리를 꼭!! 할것.
5. 감정정리 후 아이를 평소보다 더 챙기고 안아줄 것.
6. 아이에게 상처로 남지 않도록 아이의 감정에 귀 기울여줄 것.
7. 내가 어릴 적 부모님께 혼났을 때의 감정 기억할 것.
아이를 밤에 재우고 생각했다.
내가 어릴 적 부모님께 혼났을 때 어떤 기분이었지? 어떤 생각을 했었지?
그런데.. 사실 모든 상황이 다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 감정을 기억하고 있었다.
"무서움. 슬픔. 조급함. 눈치. 경계..."
내 아이도 똑같이 느꼈을 그 감정들을 생각하니 정말 너무 마음이 아프다.
아이 마음에 났을 생채기에 내가 어떻게 연고를 발라주고 쓰다듬어 줘야 사라지게 될까?
오히려 혼내는 것보다 혼낸 후의 내가 할 일이 더 많아진 듯하다.
많은 부모님들아..
사실 혼내기 기준(?) 이런 말도 웃긴거 같다.
아이를 혼내야 되는 존재로 본다는 것이니.. 이거 참 얼마나 웃기고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아이를 나와 동등하게 봤다면 절대 혼내지 않았을 텐데.. 오히려 어떻게 설득할지 더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같이 이야기 나누었을 텐데...
내 시선부터가 틀려먹었다. 내 생각부터가 잘못이었다.
아이 혼내기의 기준 같은 것이 아닌 같은 인간으로서 존중하기를 먼저 생각해야 될 듯하다.
그럼.. 아마도 앞으로는 이런 후회만 남는 기분 나쁨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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