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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정보 이야기/육아정보 이야기

[육아후기&팁] 아들을 키울 때 하지 말아야 되는 말들 1.

by 당당엘리 2020.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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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6살 아들을 둔 엄마다.

나는 사실 아들을 낳고 싶었고, 다행히 아들을 낳았다.

세심하거나, 꼼꼼하지 않은 나의 성격 탓에 여자아이를 돌보는 것보다는 남자아이를 돌보는 게 좀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한 게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아들을 낳아서 여느 남자와는 다른 남자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자라면서 남동생과 크게 차별을 받으면서 자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알게 모르게 느꼈던 남동생과 나와의 차별에 분노(?)하며 나는 내 아들을 이렇게 키우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면서 자랐던 것도 이유 중 하나이다.

 

그래서 임신을 하고, 아들이라는 걸 아는 순간, 나는 한 가지를 결심했다.

내 아이는 절대 귀하게 키우지 않으리!(소중히 여기지 않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 아들~~우리 아들~~ 하는 엄마가 되지 않으리!

집안일을 모두 마스터 시키고, 오히려 아주 잘하는 아이로 키우리!!라고 다짐했더랬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내가 남잔데!!”  라는 마인드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남자라서, 남자이기 때문에 가 아니라 나라서, 나이기 때문에 라는 생각을 가진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이런 나의 소신으로 아이를 키우다 보니 보통의 남자아이들에게 하는 말들을 하지 않으려고 매우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중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세 번으로 나누어 이야기해드리도록 하겠다.

 

 

1. 아들이 울 때

 

 우는 건 당연한 거다. 아프고, 힘들고, 속상한 일이 있으면 눈물이 난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건데, 남자들은 그 울음을 부끄럽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남자라고 아픈 게 안 아프고, 힘든 게 안 힘든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특히나 6살 아이의 남자아이라면 울 일이 참 많다.

아빠랑 시합하다가 져서 울고, 뛰다가 넘어져서 울고, 친구가 안 놀아줘서 울고..

 

아이가 울면 나는 이렇게 얘기한다.

“많이 속상했구나. 울고 나면 기분이 좀 나아질 거야. 울고 싶은 만큼 울어. 괜찮아. 그리고 다시 놀자.”

 

그럼 아이가 계속 엉엉 울고 있을까?

아니다. 오히려 울어도 된다는 안심과 위로에 금방 기분이 좋아져 다시 신나게 논다.

대신 울면 안 되는 상황도 있다.

아이가 부모에게 때를 쓰다가 자신의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울게 되면 그건 NO!

 

그때는 아이에게 단호히 이야기한다.

“울면서 얘기하면 아무도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 거야. 너의 생각을 정확히 얘기해줘. 그럼 아빠, 엄마도 생각을 다르게 해 볼게”

 

그럼 아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울음을 참아내며,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려고 노력한다.

아이가 잘 참아내고 이야기하고 나면, 우리 부부는 최대한 아이의 의견을 받아준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이야기를 한 기특한 아이에 대한 보상이랄까?

 

처음부터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았다.

아이의 감정을 받아줘야 했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이야기해줘야 했다.

이제는 아이가 먼저 안다. 어떤 상황에서 울고, 울지 말아야 하는지를.

힘든 여정이었지만,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서로 좋아진 지금이다.

 

2. 아들이 남자용(?) 장난감만 고를 때

 

사실 이건 본능적인 부분인 거 같다.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내 아이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공룡, 자동차를 좋아하게 되었다. 

물론, 공룡과 자동차 장난감이 남자아이 장난감이라는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남자아이는 공룡이나 자동차, 여자아이는 인형이나 소꿉놀이를 선물하는 거 보면 나름의 기준인 것이니깐.

 

그래서 나는 일부러 아이에게 인형을 사주고, 여자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색칠공부책을 사주곤 했다.

혹여나 내가 아이에게 남자용 장난감을 사줘서 아이가 구별을 짓게 될까 봐서였다. 

그런데, 아이가 거부했다. 자신은 공룡과 자동차가 너무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에는 다시 공룡과 자동차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건 억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그냥 아이가 좋아하는 걸 사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장난감 가게에 갔을 때 아이가 여자 캐릭터 인형을 보며 이야기했다.

“엄마~이건 여자애들 장난감이지?”

유치원에 다니니 반 친구들과 어떻게 노는지 자주 물어보는데, 여자아이들은 인형이나 소꿉놀이를 하고, 남자아이들은 블록이나 자동차 놀이를 한다고 아이가 이야기했었는데, 자주 보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이 아이의 생각이 구별되어진 듯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설명했다.

 

“이곳에 있는 장난감은 여자, 남자 장난감으로 구별된 건 아무것도 없어.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골라서 노는 거야. 여자아이들도 공룡을 좋아하고, 남자아이들도 인형을 좋아해. 그러니깐 그렇게 구별 짓지 않고, 다양하게 장난감을 구경하면 좋을 거 같아. 그러니 너도 예쁜 인형이 좋으면 예쁜 인형을 사서 같이 놀자”

 

몇몇 사람들은 나에게 이야기한다.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냐고. 그냥 평범하게 키우면 되지 유난 떤다고.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 아이만이라도 조금 덜 평범하게, 그리고 조금 더 공평한 마음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으니깐.

 

 

아들 키울 때 하지 말아야 되는 말. 두 번째 시간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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