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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정보 이야기/육아정보 이야기

[육아후기&팁] 아들을 키울 때 하지 말아야 되는 말들 2.

by 당당엘리 2020.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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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여자 친구가 더 많을 때/여자 친구들과 더 많이 놀 때

 

 

아이에게서 유치원에서 놀다 온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여자 친구들과 놀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여자친구든 남자 친구든 잘 지내는 친구가 있으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데 간혹 좋지 않게(?)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있는 거 같다.

또는 혹시 내 아이가? 라는 의심을 하는 부모도 있다.

물론, 정말로 아이의 정체성이 새로이 발견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냥 그 친구와 성향이 맞아서이다.

남자, 여자 상관없이 나와 코드가 맞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친구와 노는 것 뿐이다.

그걸 너무 확대 재해석 하면서 내 아이가 남자답지 못한가? 내 아이가 소극적인가? 내 아이가 혹시 여성성이 강한가?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내 아이의 성향과 기질을 파악하지 못해서 생기는 걱정인 것이다.

 

우리 아이는 여자친구들과 매우 잘 논다.

여자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할 때 단골로 부르는 유일한 남자아이다. (라고 유치원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음. )

우리 아이는 소꿉놀이를 좋아하고, 소꿉놀이를 하면서 하는 역할놀이를 좋아한다.

특히 아기역할을 자주 맡는다. 때로는 강아지 역할도...

처음에는 뭐지? 아기랑 강아지? 할 거면 아빠를 하지..라고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

강아지든 아기든 상관없이 친구들과 함께하는 역할놀이가 재밌다고 한다.

그리고 아빠역할도 가끔 한다면서 흉내 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딱 지 아빠다.

 

하지만 또 우리아이는 공룡과 블록 놀이를 즐겨한다.

대부분 남자아이들이 즐겨하기 때문에 그때는 또 마음에 맞는 남자 친구들과 신나게 논다.

블록으로 집을 짓기도 하고, 공룡으로 다시 그 집을 부수는 놀이를 한다.

아이는 여러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배우고,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나간다.

아이가 여자아이들과만 놀던, 남자아이들과만 놀던 그건 아이의 자유고, 아이의 성향이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일부러 아이에게 남자 친구들하고만 놀게 만들어 준다거나, 왜 여자아이들과만 노는지 물어보며 싫어하는 티를 내는 건 정말 옳지 않다.

 

아이가 원하는건 나와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지, 자신의 성향을 억지로 남자다움으로 포장하면서 자신과 맞지 않은 친구들과 억지로 노는 게 아니다.

아이에게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고, 아이의 젠더 성향을 바르게 키우고 싶다면 오히려 나는 여자아이들과 함께 더 많은 놀이를 통해 알아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녀들만의 세계(?)를 알지 못한다면 이해하지 못하는게 당연한 것이니 말이다.

혹시나 이 엄마 페미니스트야? 아이를 왜 자기 잣대로 키우려고 해?라고 생각하신다면 정말 오해다.

나는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페미니즘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한다.

다만, 내 아이가 대한민국에 남자로 태어나 겪게 되는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최소한 내 아이라도 최대한의 공평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여자로서 내가 자라면서 느꼈던 불편한 것들이 남자로 자라는 우리 아이에게 당연한 것이 아니라 똑같이 불편함을 느끼고 그걸 이해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나는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많은걸 경험할 수 있게 아이에게 주도권을 줄 뿐이다.

우리 아이가 겪을 수많은 상황들이 아이에게 모두 좋은 자양분이길 바란다.

 

2020/04/09 - [일상정보] - [육아후기&팁] 아들을 키울 때 하지 말아야 되는 말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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