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씩씩해야 돼!?
남자는 남자다워야 해. 여자는 여자다워야 해.
이 말을 들으면 분명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나는 씩씩하고 힘찬 느낌의 남자와 조신한 모습으로 예쁘게 웃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런 정형화된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것일까?
아마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이지 않을까 싶다.
아이가 태어나 처음 받는 선물부터 남자와 여자 선물이 구별되는 걸 보면 말이다.
남자아이라면 의례 파란색 옷과, 파란색으로 되어 있는 장난감을 받고 파란색 이불을 덮는다.
그리고 울음소리가 장군같이 우렁차다고 말한다.
태어나 성별을 알게 되면서부터 우리는 평생 나의 성별에 맞춰진 말들을 계속해서 듣고 자라게 된다.
"남자답게, 여성스럽게, 씩씩하게, 조신하게, 겁먹지 말고, 애교도 없어?" 등등등.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꼭 갖추고 있어야만 남자이고, 여자인 것일까?
물론,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분명 구분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남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고, 여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히 구분되어지는 것 외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남자, 여자의 외적인 모습이나 행동들을 단편적으로 생각하고 구분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우리나라 남자들은 “씩씩함과 남자다움”을 강요받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다.
남자아이가 길을 걷다가 혹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울면 이렇게 얘기한다.
“남자가 왜 울어? 씩씩하게 일어나야지. 남자는 우는 거 아니야~”
남자아이가 새로운 친구를 만났을 때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렇게 얘기한다.
“남자가 씩씩하게 가서 인사해야지. 여자애처럼 왜 그래?”라든지.
태어나면서부터 남자다움과 씩씩함을 강요받는 삶은 쉽지 않을 듯하다.
내 아이가 남자다움(?)이 없다고 해서 잘못된 것일까?
내 아이가 여자답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걸까?
씩씩하지 않아도, 용감하지 않아도, 울고 싶을 때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건 어떨까?
아이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받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이에게 어떤 모습을 정형화하여 강요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가 가진 생각으로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기질과 성향에 따라 우리의 기준이 바뀌고 우리의 생각이 변해야 된다.
남자아이기 때문에, 여자아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어야 하는 성향이나 행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성향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알아주어야 할 것이다.
내 아이가 남자답지 못해 걱정이고, 여성스럽지 못해 걱정이고.
이런 걱정을 하기 전에 나의 아이를 먼저 찬찬히 살펴보면 좋겠다.
아이의 성별로 보이는 모습이 아닌, 내 아이 그대로의 모습을 보길 바란다.
그럼 내 아이가 더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게 되지 않을까?
내 아이의 모습이 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고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혹여 부끄럽게 느껴지거나 속상한 마음이 든다면?
그건 나 혼자만의 부끄러운 생각일 뿐이다. 내가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아이도 부끄럽게 만들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
내 아이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행복하길 바란다면, 내 아이의 모습 그대로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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