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유치원에서 '가족'에 대해 배우고 온 날 나에게 물었다.
"아빠, 엄마는 결혼을 한거야?
그래서 결혼해서 나를 낳은거야?"
아이의 질문에 스르륵~~ 과거여행을 떠났었더랬다.
이 책은 아빠, 엄마의 만남과 결혼하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주인공 아이가 가져온 결혼 앨범을 보며 주인공 아이의 부모도 추억여행을 떠났다.
프로포즈를 받았던 기억, 결혼식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결혼식.
책 속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결혼식 이야기는 어떻게 보여졌을까?
이 책을 읽어주면서 나도 오랜만에 결혼앨범을 꺼내 아이에게 사진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눴다.
나의 젊었던(?)시절과 결혼식 날 즐거웠던 기억들을 아이와 함께 나누니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조금 뭉클한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다시 돌아가고픈 마음도 살짝, 아주 살짝 들었다.
나와 남편은 10년을 연애하고 결혼을 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다. (고 생각한다. )
물론, 결혼한 후에 내가 알던 그 사람인가..했던적이 몇 번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별탈없이 잘 지내고 있는 중이다.
어쨌든 10년이라는 연애기간이 있기에 나와 남편에게는 정말 많은 추억과 에피소드들이 있으며 이 에피소드들을 하나하나 풀어 내면 평생 함께 살면서 심심할 일이 없을 것이라 장담한다.
그래서 아이에게 나와 남편의 20대 모습과 추억들을 다 얘기해줄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만약 남편이랑 헤어졌다면 나의 20대는 숨기고픈(?) 과거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아이는 우리를 처음부터 “아빠, 엄마”로 만났기 때문에 그 이전의 모습을 말해주면 조금 낯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으며 놀란다.
아빠,엄마도 아기시절이 있었다는 것, 아빠 엄마 사이에 자신이 없었던 적이 있다는 것. 등등
현재 자신의 세계에서 생각했을 때 전혀 알 수 없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다.
우리 부모님의 젊었던 시절, 결혼 전 모습들을 사진으로 보면서 나도 낯설었기 때문이다.
나의 부모님도 너무나 젊었고, 예뻤고, 둘만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젊은 연인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괜시리 마음이 몽글몽글 해진다.
나의 아이도 점점 자라면서 아마 우리 부부의 젊었던 모습은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처음부터 자신의 아빠,엄마일 뿐이었으니깐 말이다.
그리고 나처럼 나중에 새삼스레 발견한 사진첩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면 알게 되지 않을까?
아빠와 엄마도 젊고, 예뻤고 가슴 시리게 사랑했던 연인이었다는 것을..
오늘은 남편과 결혼식 앨범과 영상을 같이 봐야겠다.
우리가 처음 서로를 알게 된 그 날부터 함께 곱씹으며,
누가 먼저 좋아했네..하며 유치한 장난을 치면서,
내 추억과 그의 추억이 같은 기억인것에 너무나도 감사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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