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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이야기

[동화책 리뷰]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공룡동화 <공룡을 지워라>

by 당당엘리 2020.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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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3살무렵 공룡 피규어를 처음보고 공룡에 빠지게 된 것이 벌써 3년째다.

공룡.공룡.공룡..3년이면 질릴 법도 한데, 참 끈질긴 사랑이다.

너무나 좋아하는 공룡이기에 그동안 읽어준 공룡책만도 수십권, 다녀온 공룡관련 체험관, 박물관 등도 정말 수도 없이 많다.

 

특히나 아이를 데리고 집근처 시립 도서관에 가면 아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공룡과 관련된 책을 적어도 5권이상은 찾아서 나에게 가지고 온다.

10번이고, 100번이고 공룡 책을 읽어달라는 아이의 그 해맑은 표정이라니.

아이는 그 넓은 도서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공룡책 찾기에 열중한다.

그동안 수없이 반복해서 읽었던 공룡책들은 기본으로 두손에 꼭 쥔채 말이다.

 

'공룡을 지워라' - 지은이. 빌 톰슨 by 어린이아현

공룡백과사전, 공룡동화, 공룡그림찾기 등등 공룡과 관련된 종류도 정말 많다.

그때 찾았던 책 중 하나가 바로 ‘공룡을 지워라’ 라는 이 책이다.

 

친구들이 놀이터에 갔는데, 거기에서 신기한 크레파스를 발견하게 된다.

그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이 살아하는 신기한 마법의 크레파스였다.

아이들은 신나하며 마법의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나비가 날아오르고, 비오던 날씨에 갑자기 태양이 뜬다.

그리고 한 아이가 장난으로 그린 공룡그림이 살아나 엄청난 공룡이 나타나게 된다.

아이들은 재빨리 기지를 발휘하여 비를 그려 공룡을 없앤다.

그리고는 크레파스를 놀이터에 다시 남겨두고 떠나게 된다.

그러나. 누군가 음흉한(?)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글 없이 그림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 책은 글이 없는 것이 진짜 재미이고, 묘미라는 사실!

 

 

 

이 책은 적어도 지금까지 스무 번은 읽어주었는데, 읽어줄 때마다 내용이 달라진다.

책 속 주인공을 매번 달라지게 설정하기도 하고, 감정도 다르게 표현해본다.

 

그림 상황에 맞는 표현방식들도 매번 다르게 설정해서 꼭 새로운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한다.

그렇게 읽다보면 나도 아이도 계속 상상력이 풍부해지는걸 느낀다.

책 구석구석 나무 한그루까지도 찾아내서 표현을 하다보니 아이도 책을 볼 때 내용만 보지 않고 시야가 넓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효과로 다른 책을 읽을 때도 새로운 그림이나 내용을 찾아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게 된다.

 

 

 

글이 없는 책을 대부분은 읽어주기 어렵다고 하는데, 사실 어렵지 않다.

오히려 더 재미있게 아이와 책 읽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나도 이 책에 흠뻑 빠져서 많은 연기를 해냈다. 내가 책의 저자인것처럼. 내가 책속의 주인공이 된것처럼 연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이야기가 끝난다.

그래서 나도 아이와 마찬가지로 이 책이 너무 재밌고, 또 아이가 이 책을 읽어달라고 할 때가 즐겁다.

 

어제는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달라고 했더니 제법 목소리를 흉내내면서 읽어준다.

길지는 않지만 중요한 내용은 빼놓지 않고 다 이야기 해주니, 듣는 나도 재밌다.

아이가 아직 한글을 모르니 오히려 글 없는 책으로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어서 좋은거 같다.

'공룡을 지워라' - 지은이. 빌 톰슨 by 어린이아현

아이는 언제쯤이면 공룡이 아닌 다른것에 관심을 가지게 될까?

어쩌면 이렇게까지 계속적으로 좋아하고, 관심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다행인건가?

아직은 그냥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해주고, 보여주도록 해야겠다.

아이에게 지금 공룡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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