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감수성을 가진 사자 레나드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자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느리게 걷는 것을 좋아하고, 시를 짓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사자 레나드에게 매리앤이라는 오리 친구가 생겼다.
오리..가 친구? 사자랑?? 와우~ 이건 생각지도 못한 건데.. 신선하구먼.
사자 레나드는 오리 매리앤과 친구가 되었고, 둘은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에 대해 이야기하고, 함께 시를 지으며 그 시간을 가장 행복해한다.
하지만!!
사자 레나드의 다른 사자친구들은 생각이 다르다.
자신들처럼 사납게 행동해야 되며, 오리를 바로 잡아먹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신들과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자 친구들에게 레나드는 이야기한다.
"한 가지 방법만 옳다고 다그치면 안 돼. 네가 너일 수 있는 방법은 별처럼 많아.
하지만 우리가 꼭 해야 할 게 있다면, 너는 네가 되는 거고, 나는 내가 되는 거야. "
쿵!! 하는 감정이 느껴졌다.
분명 나도 ‘다름에 대한 인정’에 대해 생각했었고, 그것에 대해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아이에게 남자다움, 여자다움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번도 꺼낸 적이 없으며, 오히려 아이가 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여자장난감, 남자 장난감이라고 분류할 때 나는 그렇게 분류할 수 있는 장난감은 없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남자와 여자 상관없이 모두가 가지고 놀 수 있으며, 그건 취향의 차이일 뿐이라고 설명도 해주었다.
그런데 왜 쿵. 하는 감정이 들며 뭔가 반성하게 되는 이 기분은 뭘까?
아마도 나도 모르게 나도 다름을 인정하고 있지 않았던 상활들이 생각나서 일 듯 싶다.
살아오면서 나와 달라서, 나와 다른 모습에 어색하고 불편해하며 티를 내지 않았는지.
상대와 나의 다름을 말로는 인정하면서도 정말 다 수용을 하지 못한 건 아닌지.
거만하게도 나는 포용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아이가 자라면서 만날 수많은 사람들.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말을 할 사람들.
그 사람들은 아마도 아이의 생각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아이는 아마 흔들리게 되고,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도 있으며, 그로 인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럴 때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아주면 되지 않을까?
아이에게 나의 생각 또한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렇게 아이가 자신만의 기준으로 자신만의 생각으로 편견 없이,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자신이 보통의 다른 사람들과 다르더라도 그걸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기를.
아이가 자신이 남들과 다른 생각과 다른 표현방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기를.
반대로 아이가 자신과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인정해줄 수 있기를.
내 아이가 그런 멋진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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