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라가치상, 한국 안데르센상과 황금 도깨비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그림책 작가 정진호의 『3초 다이빙』. 다양한 목소리에 꾸준히 귀 기울이며 작품으로 표현했던 저자의 주제 의식을 특유의 간결한 선과 절제된 색감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기고 지는 것만이 중요한 일은 아니며, 경쟁 속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정말 소중한 가치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 출처 교보문고 <3초 다이빙> 책 소개
간결한 내용의 문체지만 그 간결함 속에서 주제가 정확했던 책.
스스로 잘하는 게 없다고 말하는 한 아이의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한다.
달리기도, 밥 먹기도 느린 아이.
수학은 자신 없고, 응원하는 야구팀은 매번 지는 팀을 고르는 아이.
태권도 사범님이 돌려차기로 모두를 이길 수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그 누구도 이기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의 고백.
“왜냐하면 누군가는 꼭 져야 하니깐..”
그래서 아이는 다이빙대를 좋다고 이야기한다.
뚱뚱하든 말랐든, 키가 크든 작든,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모두 똑같이 3초면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 수 있는 다이빙대에서는 모두가 공평하고, 모두가 행복하니깐 말이다.
물속에서는 친구들과 아무런 차별이나 편견 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니 말이다.
나도 끊임없는 경쟁의 시간을 보냈고, 그 경쟁 속에서 누군가를 이기고, 누군가를 슬프게 하면서 지금의 내 자리와 지금의 내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것이다.
내가 이겼을 때 나로 인해 슬펐을 그 누군가를 돌아본 적이 있었나?
아마 나의 기쁨에 취해 나 스스로의 만족감으로 돌아보지 않았던 거 같다.
또 지는 순간이 두려워 내가 이기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을 혼자 자축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지고, 누군가로 인해 슬퍼지는 건 아무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다들 이기기 위해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 테니 말이다.
더 핑계를 대보자면, 이 세상은 이겨야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변해있으니깐.
하지만, 삶에서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가치도 분명히 있다.
경쟁의 상대가 아닌 친구와의 우정과 누군가 함께함으로써 알 수 있는 즐거운 시간들.
누군가를 이기기보다는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아보는 마음 씀씀이.
내가 조금 손해를 볼지언정 상대방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내가 더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책 속 아이는 이야기한다.
다이빙대에 올라 “하나~둘~셋~” 풍덩! 하고 물속에 들어가면,
“우리 모두 3초면 같이 웃을 수 있는걸”
내 아이가 이 험난한 경쟁사회에서도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누군가를 슬프게 만드는 것보다 3초 다이빙의 즐거움을 알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
아이가 풍덩하고 들어간 물속에서 아무런 고민과 슬픔 없이 온전히 행복한 마음으로 살 수 있는 아이로 멋진 아이로 자라기를 바란다.
물론, 엄마의 마음은 어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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