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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이야기

[동화책 리뷰] 고양이 알릴레오

by 당당엘리 2020.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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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알릴레오 - 글.그림 강지영  by 느림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내가 진실이라고 알고 있던 사실들이 과연 다 옳았던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한 동화책이다.

 

 

고양이 알릴레오 - 글.그림 강지영 by 느림보

 

 네모로 가득 찬 세상에 살고 있는 네모난 고양이 알릴레오는 어느 날 신기한 것을 발견한다.

알릴레오는 그 신기한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지만, 아무도 그것을 보지 않는다.

 

 

고양이 알릴레오 - 글.그림 강지영 by 느림보

 

그저 “네모는 아름답다., 세상은 네모다.”라는 이야기만 한다.

알릴레오는 길에서 처음 보는 동그란 얼굴의 고양이를 만나고, 그 고양이를 따라 알릴레오가 아침에 발견한 신기한 것(동그란 열기구)을 같이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간다.

 

고양이 알릴레오 - 글.그림 강지영 by 느림보

 

높이, 높이 더 높이 올라간 알릴레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네모 세상으로 가득 차 있던 자신의 세상은 바로 동그라미 안에 있었다는 것을.

 

고양이 알릴레오 - 글.그림 강지영 by 느림보

 

둘은 하늘 위에서 멀리 보이는 또 다른 파란 별을 향해 나아간다.

파란 별은 뾰족뾰족 세모들로 가득 찬 새로운 세상이다.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 이야기한다. “세상은 세모다.”

둘은 그 곳에서 세모 얼굴의 고양이를 만나게 되고, 알릴레오는 이야기한다.

“너도 이거 타 볼래?”

네모, 세모, 동그라미 얼굴을 가진 고양이 셋은 다시 새로운 초록별을 향해 나아간다.

 

 

고양이 알릴레오 - 글.그림 강지영 by 느림보

 

“알릴레오”라는 이름은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의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연상시킨다.

갈릴레오는 천동설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과 달리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지지하며 지구가 돈다고 주장하였다.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있었던 사실을 깨어버리고, 자신의 신념을 지켰던 갈릴레오처럼 고양이 알릴레오도 자신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신기한 것”을 발견하고, 그 신기한 것과 함께 온 동그라미 고양이와 새로운 세계를 찾아 떠나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은 너무나도 복잡하다.

그리고 너무도 빠르게 변하고 있어 그 속도를 따라가는 것조차 버거워질 때가 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내 아이가 세상이 변하는 속도를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세상 속에서 잘 어울릴 수 있을지가 고민인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과 기준을 가지고 신념을 지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진다면 너무 어려운 것일까?

 

고양이 알릴레오 - 글.그림 강지영 by 느림보

 

부모는 아이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고, 많은 것을 알아가기를 바란다.

그래서 부모가 살아오면서 깨달았던 것들과 경험했던 것들을 아이에게 알려주며 그것이 아이의 인생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여기서 아이러니한 건 내가 살아오며 쌓아 온 지식과 경험과 사회적으로 용인된다고 생각한 그 많은 기준들이 나의 아이에게 무조건 도움이 되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내가 살아왔고 현재 살고 있는 세상과, 아이가 태어나 살고 있는 세상이 우리 두 사람의 눈에 완전히 똑같아 보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도 나만의 삶을 살며 나만의 기준을 정했듯이, 아이도 아이의 삶을 경험하며 자신의 기준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래서 나의 경험과 조언이 아이에게는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책 속 알릴레오에게 모든 사람들이 네모의 세상을 강요하고 그것만이 옳다고 강요했지만, 결국 알릴레오는 더 높은 세상에서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만의 새로운 세상을 찾아 떠나는 멋진 여행을 하게 된다.

 

나의 조언이, 나의 경험이 아이에게 섣부른 기준과 잣대가 되어 나의 아이가 동그란 고양이를 발견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의 아이도 마찬가지로 알릴레오처럼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기 바란다.

나 또한 아이에게 나만의 기준으로 아이에게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내 기준에 맞는 아이로 키우고 있었던 건 아닌지 다시금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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