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화책 이야기

[동화책 리뷰] 또 마트에 간게 실수야.

by 당당엘리 2020. 4. 10.
반응형

글.그림  엘리즈 그라벨 / 옮김. 정미애   by 토토북 

 

<이야기 줄거리>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나가던 봅은 자전거 바퀴가 고장이 나자 바퀴를 고치기 위해 “몽키 스패너”를 찾는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몽키스패너가 없자 봅은 동네에서 가장 큰 “몽땅마트”로 간다.

 

몽키 스패너를 찾는 봅에게 마트 직원 마르는 몽키 스패너 대신 새로 나온 신기한 물건을 보여준다.

봅은 신기한 물건에 정신이 팔려, 몽키스패너는 사지 않고, 신기한 얼음땡 모자를 사 온다.

 

집에서 기다리던 친구들은 봅에게 몽키 스패너를 사 왔는지 물었고, 봅은 다시 마트로 향한다.

하지만 봅은 마트 직원 마르가 보여주는 신기한 물건에 빠져 몽키 스패너는 잊어버리고 다른 물건들을 계속 사 온다.

결국 돈이 다 떨어진 봅은 돈을 찾기 위해 정리함을 열어본다.

 

정리함을 연 순간 그동안 봅이 사두었던 물건들이 우르르 쏟아진다.

그리고 봅은 그 물건들 속에서 발견한다. 몽키 스패너를.

 

 

 

<나의 생각>

 

 

아이들은 마트에 가는 걸 너무 좋아한다.

좋아하는 간식, 장난감,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도 마트에 가는 걸 좋아한다.

특히, 간식코너와 장난감 코너는 마트에 가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

 

아이가 더 어렸을 때 마트에 가기 전 항상 미리 약속을 했다.

< 마트에 가서 뭔가를 사달라고 때를 쓰거나 울면서 진상 부리지 않기.>

이 얘기를 하고 마트에 가면 아이는 물건을 사달라고 조르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거 같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더니 4살 후반 때쯤 드디어(?) 갖고 싶은 물건에 대한 조르기가 시작되었다.

그 물건을 사면 안 되는 이유 100가지(?)를 듣고 울음바다가 되는 경우가 생겼고, 아이가 끝까지 미련을 놓지 못해 실랑이를 하는 일도 잦아졌다.

 

그래서 하게 된 아이와의 약속.

 

아빠, 엄마에게 정중히 물어봐주기.

너무너무 사고 싶다면 아빠, 엄마 설득하기.

 

처음에 아이는 당연히 그냥 사달라고 이야기했다. 갖고 싶다고. 사고 싶다고.

그때마다 아이에게 그건 이유가 되지 않으니 아빠, 엄마가 이걸 꼭 사줘야 되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설득하라고 이야기 했다.

물론, 처음에는 설득하는 방법을 아이에게 알려주었다. 예를 들어.

 

“아빠, 엄마 저는 공룡을 너무 좋아해요. 그런데 집에는 프테라노돈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프테라노돈을 사서 다른 공룡이랑 같이 놀고 싶어요.”

라고 방법을 알려주면 아이가 다시 우리에게 얘기하고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설득된 척하며 아이에게 물건을 사주었다.

 

이건 사실 아이가 떼쓰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한 것이었다.

아직 아이가 누군가를 설득해서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란 힘든 거니깐.

그런데 나는 이 방법이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마트에 가기 전 미리 남편과 아이에게 적당한 가격의 장난감을 사주자고 얘기를 한다.

아이는 분명 마트에 가서 또 장난감을 고를 것이고, 그 장난감을 사줄 때 아이에게 우리 부부가 그냥 당연히 사주는 장난감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아빠, 엄마가 설득을 당해 받게 되는 장난감은 의미가 달라진다.

아이에게 그 장난감은 더 소중하고 애착이 생긴다. 그리고 진심으로 고마워한다.

조금은 치사할지언정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갖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수고는 필요하다는 걸 알아가는 것도 있고.

 

아이는 더 많이 자랐고, 이제는 안다.

자신이 갖고 싶은 물건(이라고 쓰나 대부분 장난감)이 있으면 왜 필요한지 먼저 생각해보고 아빠, 엄마를 설득해야 된다는 걸 말이다.

물론, 요즘은 아이가 설득해도 안 사주는 경우가 늘어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는 떼쓰지 않는다.

아쉬움이 남고, 속상하지만 받아들인다. (다음을 기약하며..)

 

이제는 아이에게 기다림과 참을성을 알려주고 있다.

아이가 기다림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더 큰 기쁨이 무엇인지 알아가면 좋겠다.

내가 택배를 기다리는 것처럼...^^;

 

처음에는 분명 어렵다. 아이와의 실랑이로 진이 빠진다.

하지만 아이에게 좋은 경험과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의 인내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부모만 그런 게 아니다. 아이도 원하는 걸 얻지 못해 힘든 거니 마찬가지다.

결국 아이는 좋은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우리 부부도 아이와의 실랑이가 끝났다.

 

우리는 즐겁게 마트에 간다. 서로 각자 다른 생각을 하겠지만 말이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