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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이야기

[동화책 리뷰] 앗, 깜깜해.

by 당당엘리 2020.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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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존로코   옮김. 김서정   by 다림

 

- 줄거리 -

 

 

 

가족 모두 각자 바쁜 저녁시간.

갑자기 전기가 나가고 온 세상이 깜깜해졌다.

그러자 가족들은 손전등과 촛불을 켜고 다 같이 둘러앉아 게임을 하고, 밤하늘을 보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전기가 나가고 다들 짜증날 법도 한 그 시간에 밖에서는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바쁜 사람은 아무도 없는 평온한 시간.

얼마 후 다시 전기가 들어오자 사람들은 다시 보통 때와 같이 바빠졌다.

하지만 특별한 일도 있었다.

Turn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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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바쁜 하루하루다.

우리 가족뿐 아니라 다른 가족들, 모든 사람들이 바쁜 일상이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집으로 출근하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녁에 퇴근하면 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다. 

 

 

요즘 나는 하고픈 일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읽고 싶은 책도 많고, 새로운 취미생활도 하고 싶고, 2시간씩 욕조에 누워있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퇴근 후 해야 되는 집안일과 아이 챙기기를 끝내면 내 시간은 거의 없다.

잠을 줄이던지 내가 하고픈 일들을 줄이던지..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렇게 나의 욕구와 타협을 하다 보면 사실 좀 속상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아이에게 불친절해지고 아이가 뭐든 빨리빨리 했으면 하는 마음에 조급하게 아이를 다그치게 된다.

그럼 아이도 지치고, 조급해진 나도 지친다.

그렇게 아이와의 시간이 즐거움이 아닌 빨리 해치움으로 변하게 된다.

아이는 다 느끼고 있었을텐데...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있었던 어느 날, 아이가 혼자 노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아이는 그림을 그리거나 색종이를 접기도 하고, 자동차 놀이를 하며 신나게 놀다가 갑자기 나를 바라보고는 눈이 마주치자 기분 좋게 씨익 웃더니 다시 놀이를 했다.

그 잠깐의 순간 정말 많은 생각들과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동안 아이는 나를 바라보며 눈이 마주치기를, 자신을 바라봐주기를 바라던 게 아니었을까?

그런데 그동안 나는 아이에게 그렇게 해주지 못했다. 아이가 잘 놀고 있는지, 즐거운지 보지 않고, 그저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기만 했던 거 같다.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상처를 주던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 이후 나는 최대한 많이 아이와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한다.

아이가 부모를 바라보는 순간에 부모의 눈이 자신에게 닿아 있다는 걸 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동화책 속 각자 너무나도 바빴던 가족들이 깜깜해진 잠시의 시간 동안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는 건 사실 깜깜해지지 않더라도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잠시만이라도 아이를 바라볼 시간이 분명 있었을 건데 나는 내 일에만 나만의 시간만 쓰기에 바빴던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현재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거였는데 나는 정작 그 중요한 걸 못하고 있었다. 

사실 어렵다. 아이에게 모든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정작 내 할 일을 못하거나 미뤄야 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아이를 위해 중요한 게 무엇인지 더 깊이있게 생각해봐야 될거 같다. 

가장 중요한게 무엇이지, 그리고 나도 아이도 서로에게 행복할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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