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
태엽 마을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태엽이 달려 있고, 그 태엽을 많이 감을수록 뭐든지 빨리할 수 있다.
책 속 주인공 아이는 남들보다 앞서고 싶어서 항상 태엽을 끝까지 감았다.
어느 날 주인공은 아직 태엽이 없는 꼬마를 만났는데, 꼬마는 주인공 아이에게 왜 그렇게 빨리 가는지 물어본다.
그래서 주인공 아이는 남들보다 빠르게 가고 싶고, 또 이기고 싶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꼬마는 왜 빨리 가야 되는지, 또 왜 누군가를 이겨야 되는지 물어본다.
그러면서 꼬마는 이야기 한다. 누군가를 이기지 않아도, 빠르지 않아도 재미있다고 말이다.
꼬마의 말에 고민하던 주인공 아이는 슬그머니 태엽을 떼어 버린다.
그러자 그 때부터 빨리빨리 서두를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빨리 읽던 책을 천천히 읽어보니 분명 봤던 책인데 처음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평소에는 있는지도 몰랐던 거대한 나무와 새들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었다.
주인공 아이의 친구들도 한 명 한 명 태엽을 떼기 시작했고, 주인공과 친구들은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동산에 올라 신나게 뛰어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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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빠르게, 누구보다 앞서서, 누구보다 내가 먼저!!
사실 ‘틀리다, 나쁘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좋다!라고 말하기에도 어려운 이야기다.
누구나 남들보다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고 먼저 앞장서고 싶은 마음은 있으니깐.
책 속 아이들은 모두 태엽을 가지고 있다.
태엽을 세게 감으면 감을수록 뭐든 다른 사람보다 더 빠르게 할 수 있고, 앞서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태엽을 감고 또 감는다.
아이들은 태엽을 많이 감아서 누구보다 빨라야 되고, 이겨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그래야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그냥 빠르게, 그리고 이겨야 된다는 것뿐.
태엽이 아직 없는 어린아이의 눈에 계속해서 태엽을 감고 또 감으면서 빠르게 움직이는 주인공의 모습은 어떻게 비쳤을까?
태엽이 없는 어린아이는 말한다.
“ 왜 그렇게 빨라야 돼? 빨라야 이길 수 있다고? 이겨야 재미있다고?
나는 빨라도, 빠르지 않아도 재밌고, 이겨도, 이기지 못해도 재미있는데 “라고.
태엽을 빼고 난 후 주인공 아이는 드디어 주변을 살펴보게 된다.
수업시간에 다른 친구들을 이기기 위해 누구보다 재빠르게 행동했는데, 태엽을 빼고 나니 모두 똑같이 그린 친구들의 그림이 보였고, 여러 번 읽었던 책이 처음 보는 책처럼 재미있다.
그리고 매일 지나가면서 본 적 없던 커다란 나무와 언제부터 있었을지 모를 언덕을 오르게 된다.
태엽을 뺀 친구들과 함께.
다른 사람보다 잘하고 싶고, 빠르게 앞장서고 싶은 마음은 누구한테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빠르게 앞장서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행복함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 행동에 아무 목적이 없다면, 또 누군가를 이기기만 하면 된다면 그게 의미가 있는 것일까?
우리가 혹시 잊고 지나치는 건 없는지, 혹시나 더 중요한 것을 뒤로한 채 앞만 보고 가는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잠시 동안이라도 차분하게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는 너무 중요한 거 같다.
아이에게 빠름보다는 천천히를. 이기기보다는 지는 것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을 먼저 알려주는 부모가 돼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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