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화책 이야기

[동화책 리뷰] 보이지 않는다면

by 당당엘리 2020. 7. 21.
반응형

보이지 않는다면 - 지음. 차이자오룬 / 옮김. 심봉희  by 웅진주니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들리지 않는다는 것.

걷지 못한다는 것.

혼자 스스로 하고 싶어도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

 

보이지 않는다면 - 지음. 차이자오룬 / 옮김. 심봉희 by 웅진주니어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하게 보고, 듣고, 걷고, 뛰고 하는 나의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평범하지 않다는 것

이 책은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시각장애인이 느끼는 감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게 해 준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공원에 도착하기까지 아이는 계속 불안하고 두렵다.

층마다 있는 계단의 숫자를 세어가며 집 밖을 나오면 아이는 모두 파악하기 어려운 수많은 소리들과 발아래 무엇이 있을지 모를 걱정을 안고 길을 걷는다.

알고 있는 길이지만, 그래도 내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불안함들이 가득하다. 

아이는 공원에 도착한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한 시각장애 체험을 끝낸다.

아이의 눈에 매어있던 천을 풀어버리자 눈부시게 아름다운 공원의 모습이 보인다.

 

보이지 않는다면 - 지음. 차이자오룬 / 옮김. 심봉희 by 웅진주니어

책을 처음 읽으면서 검은 배경에 그려진 흰 그림들이 조금은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글마다 보이는 아이의 불안함을 함께 느끼며 내가 만약 이 상황이라면 나는 어쩌지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밝은 공원의 모습을 보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이기적일 수 있는 나의 모습이었다.

다행이다. 나는 잘 볼 수 있어서...라는..

보이지 않는다면 - 지음. 차이자오룬 / 옮김. 심봉희 by 웅진주니어

청각장애인과 관련된 일을 7년 가까이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직원과 일도 하였고, 지금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 일을 하고 있다.

보지 못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듣지 못한다는 것도 얼마나 답답하고 어려운 일인지 옆에서 오래 보았기 때문에 당사자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정말 깊숙한 그들의 마음은 아마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그들의 마음과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보이지 않는다면 - 지음. 차이자오룬 / 옮김. 심봉희 by 웅진주니어

그리고 나의 아이에게도 계속 알려주려고 한다.

아이가 지금 건강한 몸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듣고 걸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기억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과 그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도움을 주고, 또 반대로 그들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이 무엇인지를 아이가 알았으면 좋겠다.

 

무조건적인 도움이 아닌 정말 나를 필요로 할 때 필요한 사람이 되어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보이지 않는다면 - 지음. 차이자오룬 / 옮김. 심봉희 by 웅진주니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