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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이야기

[동화책 리뷰] 가만히 들어주었어

by 당당엘리 2020.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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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코리 도어펠드  / 옮김.  신혜은  By 북뱅크

 

<줄거리>

 

주인공 테일러는 블록으로 아주 아주 멋진 것을 만든다.

그런데 어디선가 나타난 새들로 인해 테일러가 만든 블록이 모두 무너진다.

자신이 열심히 만든 것이 무너져 너무나 속상해하는 테일러 앞에 닭이 나타난다.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하라는 닭 앞에서 테일러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화가 났을 때는 소리를 지르라는 곰과, 무너진 블록을 고쳐줄 테니 다시 한번 떠올려보라는 코끼리, 숨어버리자는 타조 등등 많은 동물친구들이 와서 테일러를 위로해주려고 하지만 테일러는 그 누구와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혼자 남은 테일러 옆에 토끼가 살며시 다가와 조용히 앉아 테일러 곁에 있어준다.

토끼의 따스한 기운에 조금 위로가 된 테일러는 토끼에게 왜 자신이 만든 블록이 망가졌는지 설명하고, 속상한 마음에 소리를 지르고, 얼마나 멋진 블록이었는지 기억하다가 웃음을 터트린다.

토끼의 기다림과 따스함에 테일러는 결국 용기를 얻고 다시 한번 멋진 블록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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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청 >

 - 남의 말을 귀 기울여 주의 깊게 들음.

                            <daum 국어사전 발췌>

 

누군가의 말을 들어주기만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상대방이 고민을 이야기 한다면 들어주기보다는 해결책을 내어 이야기해주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하지만, 책에서 본 것처럼 주인공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 해결책만을 제시하는 동물친구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말 없이 옆에 있어준 토끼에게 의지하며 자신의 속상함을 표현한다.

 

다른 동물친구들도 토끼처럼 주인공의 속상함을 사라지게 해 주기 위한 선한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속상함을 들은 사람들은 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하며 빨리 속상한 마음을 벗어나게 해 주고픈 마음에 이런저런 방법을 알려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해결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오히려 정말 더 빨리 속상한 마음이 사라지고 해결이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 모든 좋은 방법들을 알려주기 전 가장 필요한 것은 아마 상대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는 “경청”이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속상한 마음을 털고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어준다면 그 어떤 것보다도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특히나 사소한 일에 속상하고, 서운하고, 울 일이 많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경청과 공감이 정말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의 위로와 해결방법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혼자서 당당히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지지해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정말 단단한 마음과 바른 생각으로 멋지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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