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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이야기

[동화책 리뷰] 걱정상자

by 당당엘리 202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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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조미자    by 봄개울

 

 

<줄거리>

 

도마뱀 주주와 호랑이 호는 친한 친구다.

그런데 주주가 걱정이 많아 힘들어하자 호는 주주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고민한다.

그렇게 호가 찾아낸 방법은 커다란 상자에 주주의 고민을 담는 것.

호는 주주에게 상자에 걱정을 담아보라고 했고, 주주는 산더미만큼 많은 상자에 자신의 걱정을 담는다.

호는 주주에게 괜찮다고 위로하며 주주의 걱정 상자를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커다란 새총에 걸어 멀리 던져버리기도 하고, 예쁘게 색을 칠하기도 한다.

주주의 걱정은 모두 사라지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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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걱정을 상자에 담으면 나의 걱정이 사라질까?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갖고 있는 수많은 걱정과 고민들을 이렇게 상자에 담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인 나도 걱정과 고민에서 탈출하고 싶은데, 아이들은 어떨까?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난 후에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너는 어떤 걱정이 있어?”

“음... 엄마가 화낼까 봐 걱정이야...” 하. 하. 하. 하. 하. <엄마는 웁니다.>

 

커다랗게 손으로 상자를 만들어 보이면서 아이에게 걱정을 담으라고 하니 자신의 걱정을 담는 흉내를 내면서 매우 즐거워했다.

나도 같이 걱정을 담고 상자를 꽁꽁 묶은 후에 이 상자를 어떻게 할지 물어보았다.

 

“음.. 아주아주 멀리 던지면 어때?”라는 아이의 말에 아이와 함께 있는 힘을 다해 멀~~ 리 상자를 던지고는 기분 좋게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잠시 동안 정말로 나의 걱정과 아이의 걱정이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살면서 걱정이라는 녀석은 계속 우리를 따라다닐 것이다.

걱정을 해결하면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할 것이고, 해결이 되지 않아 또 걱정을 하게 되는 반복의 연속일 것이다.

그러니 걱정을 생각하면서 고민하고 움추려 있기보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건 어떨까?

책 속 주주와 호처럼 걱정에 색을 입혀서 조금 예쁜(?) 걱정으로 바꿔보기도 하고, 가만히 바라보다가 갑자기 나타난 새가 물어간 것처럼 누군가의 도움으로 걱정이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니 말이다.

 

나의 마음에 조금의 여유만 있다면 걱정의 깊이는 달라지게 된다.

아이들에게 걱정이라는 것이 고민과 어려움만이 아니라 걱정을 통해서도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면 아이들의 걱정과 고민은 한층 가벼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생기는 것은 살면서 당연한 것이니 아이들에게 조금 더 쉽게, 그리고 가능하다면 즐겁게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아이들은 한층 더 성숙하고 현명하게 자랄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나의 아이가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걱정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걱정 앞에서 움츠리지 않고 당당히 맞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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