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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이야기

[동화책 리뷰] 슈퍼거북

by 당당엘리 2020.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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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유설화 by 책 읽는 곰

 

 

< 줄거리 >

 

'토끼와 거북이'이야기 그 후..

토끼를 이긴 거북이 꾸물이는 는 빠른 거북이라는 의미로 <슈퍼 거북>이라고 불리게 되고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된다.

그런데 꾸물이가 토끼를 이긴 건 순전히 토끼가 잠든 순간에 쉬지 않고 간 것뿐이었고, 원래부터 느린 꾸물이는 사람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느릿느릿한 모습으로 비난을 받는다.

이에 꾸물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슈퍼 거북의 모습이 되기 위해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비법이 담긴 책을 모두 읽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훈련을 하여 결국 정말로 엄청나게 빠른 거북이가 된다.

하지만 진짜 슈퍼 거북이 된 꾸물이는 사실 행복하지 않다.

단 하루만이라도 예전처럼 천천히 걷고, 먹고,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어느 날 토끼가 다시 경주를 하자는 도전장을 내밀고 꾸물이는 경주에 대한 걱정에 잠을 설치게 된다.

드디어 경주를 하는 날, 거북이는 그동안의 훈련으로 토끼보다 훨씬 더 빠르게 뛰어갔지만 잠을 설친 탓에 너무 피곤하여 경주를 하던 중 나무에 누워 잠을 잔다.

그렇게 꾸물이가 잠을 자는 동안 토끼는 꾸물이를 제치고 경주에서 이기게 된다.

다른 동물들은 역시 빠른 건 토끼라며 꾸물이를 잊어간다.

하지만 꾸물이는 예전처럼 다시 느릿느릿 먹고, 자고 걸을 수 있게 되어 너무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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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토끼와 거북이'동화의 뒷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승리한 거북이가 마냥 행복하겠다. 싶었는데 이런 부담감과 어려움이 있었을 줄이야.

진짜 슈퍼 거북이가 된 꼬물이는 행복하지 않았다.

달라진 자신의 모습으로 지내는 것이 힘들고, 예전의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지내고 싶기 때문이다.

느릿느릿 여유스럽던 모습으로 단 하루라도 지내고 싶어 하는 꼬물이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거북이 꼬물이의 모습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는 지금 내 모습 그대로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눈에 보기 좋은 모습으로 포장되어 있는 건 아닐까?

지금의 내 위치에서 해야 되는 필요한 나의 모습들이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나의 진짜 모습을 감추고, 다른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거 같다.

그런데 이번 책을 읽어 보면서 조금은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을 만족? 시켜야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보기로. 

 

물론, 당연히 사회적으로나 가족 안에서 필요한 모습들이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나의 진짜 모습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모습을 보여주며 인정받는 게 훨씬 좋지 않을까?

 

아이들이 함께 놀이터나 유치원에서 노는 모습을 보면 어떤 아이는 그냥 자신의 성격 그대로 노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친구들에게 맞춰서 행동하는 아이가 있다.

확실히 본인 성격 그대로 행동하고 노는 아이가 더 당당하고 주도 있게 놀이를 한다.

반면 친구들에게 맞추려고 하는 아이는 수동적으로 아이들을 따라가거나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이야기하지 못한다.

 

"어떤 아이가 더 행복할까?"

 

물론, 자신의 성격 그대로 노는 아이가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니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배려심이 부족하거나 고집이 강하여 부딪칠 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 않음으로써 아이는 좀 더 자신감이 있고 당당하다.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신경 쓰지 않으니 실수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뭐든 해본다.

그걸 보니 진정한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나를 당당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더 확실히 알게 된다.

 

아이에게 “주도적으로 살아야 한다. 당당해야 된다.”라고 말하기에 앞서 아이가 지금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혹시나 부모가 원하는 모습에 맞추기 위해 눈치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조금은 부족하고, 조금은 버릇없어 보이고, 조금은 이상해 보일지라도 그게 아이의 진짜 모습이라면 지켜봐 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내 아이가 세상에 나아가 좀 더 당당하고 멋진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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