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팬티가 필요했던 토끼 재스퍼는 엄마와 속옷가게에 갔는데, 그곳에서 아무 기막힌 걸 발견한다.
"공포의 초록 팬티!!"
재스퍼는 팬티가 으스스해 보인다는 엄마의 말에 으스스한 것이 아니라 멋진 것이라며 자신은 아이가 아니라 다 큰 토끼라고 이야기한다.
그날 밤 재스퍼는 멋진 새 팬티를 입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팬티가 유령처럼 으스스한 초록빛을 내며 빛나고 있었다.
놀란 재스퍼는 팬티를 숨기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다시 팬티를 입고 있었다.
재스퍼는 팬티에 싫증(?)이 나서 팬티를 버렸는데, 팬티는 계속해서 다시 재스퍼에게 돌아온다. 중국으로 보내도,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버려도 팬티는 다시 돌아왔다.
재스퍼는 너무 놀랐지만, 자신의 다 큰 토끼이기 때문에 팬티를 무서워할 수 없다.
결국 재스퍼는 팬티를 언덕 꼭대기에 올라 땅을 파서 묻어 버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돌아온 재스퍼는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드는데.. 너무나 깜깜한 방에 재스퍼는 무서움을 느낀다. ㅇㅇㅇ
결국 재스퍼는 무언가를 깨닫고, 결국 재스퍼는 무언가를 깨닫고 공포의 초록 팬티를 다시 가지고 온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재스퍼는 아주 만족스럽게 잠자리에 든다.
방안 가득 공포의 초록팬티를 걸어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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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는 아가가 아니라고요!”
다 큰 토끼니까 겁내지 않고, 뭐든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 토끼 재스퍼는 자의식과 독립심이 커가는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 아이는 어느새 7살이 되었다.
이제는 정말 아기가 아닌 어린이가 되어있는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달라져있다.
남편과 이야기할 때 "아기 챙겨줘~" "내가 짐 들을 테니 자기가 아기 좀 안아"라든가.. 아직도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하는 말들이 있었나 보다. 사실 나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이가 내 말을 듣더니 "나 아기 아닌데?? 왜 아기 챙기라고 말해?"라고 말하는 걸 듣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의식적으로 생각하면서 아이 이름을 부르며 이야기한다.
"야. 너, "등의 호칭이 아닌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이다.
아이는 이제 어린 아기 취급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정받고,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부모인 우리가 알아주길 바란다.
자신의 생각을 서툴지만 확실하게 표현하고, 좋고 싫음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책 속 재스퍼처럼 자신은 이제 다 큰 어린이기 때문에 무서운 것도 참고, 견딜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공포의 초록 팬티"는 아이들의 마음속 두려움을 표현한 게 아닐까?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꼈을 때.. 무섭고, 떨리고, 두근대는 마음이 썩 편하고 좋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감정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또 필요한 감정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렇게 공포의 초록 팬티가 재스퍼의 친한 친구가 된 것처럼.
아이들이 느끼는 두려움이 공포심이 아닌 편안함으로 다가올 수 있기를.
그리고 그렇게 두려움을 이겨낸 용감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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