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 윤여림
동화책을 읽으며 처음 눈물을 펑펑 쏟았다.
작가의 마음도 이랬을까?
작가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이 책을 썼을까?
이 책을 구매하고 서점 한켠에 있는 카페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나는 계속 울먹였다.
아이가 집을 떠났을 때의 빈자리와 그 허전함을 채울수 없을까봐..하는 두려움..
한편으로는 자유다!!하는 해방감과 동시에 찾아오는 쓸쓸함...
이런 마음이 계속 교차하며 나는 조금 먹먹하게..조금은 기쁘게 이 책을 읽어줄 수 있었다.
아이의 성장과 동시에 엄마도 성장해야 되는 이유.
또 아이의 성장과 더불어 엄마의 생활도 변해야 되는 이유와 당연함.
아이의 성장을 바라봄에 있어 자연스럽게 마주쳐야 될 상황들이 조금은 슬프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아이에게 엄마의 존재란 무엇일까..하는 다소 철학적인 궁금함도 남기는 책이었다.
내 아이가 성장하면서 엄마로써 당연히 겪어야 되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너무나도 따뜻하게..
그리고 조금은 슬프게 보여주는 책이다.
엄마가 되고 나니 알게 되는 마음들이 있었다.
엄마가 안됐다면 절대 알지 못했을 여러 가지 경험들이 나를 더 성장시켰다.
내 감정도 주체하지 못하는 여린 나였는데, 엄마가 되니 아이의 감정을 있는 힘껏 받아준다.
화가나면 그 마음을 나도 통제하지 못해서 힘들었는데, 아이에게는 10번이고 100번이고 참아낸다.
나는 나의 기쁨이 항상 우선이었던 사람이었는데 어느새 아이의 웃는 모습이 더 우선이 되었다.
나라는 사람을 잃어가는게 아닌가..하고 고민에 고민을 더하다가도 아이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에 고민은 사라지고 기쁨으로 채워지는 순간들이었다.
그렇게 나는 엄마로 자라고 또 자라고 있는 중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나”를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매우 크다.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엄마보다는 아직 “나”이고 싶다.
그리고 내가 “나” 이어야 “엄마”의 모습으로 더 잘 자랄 수 있다는걸 알기에 나는 "나"로 성장하는걸 멈추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나는 아주 조금은 "내"가 먼저인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 덕분에 나는 엄마라는 자리에 있는 나에게 앞으로의 내 모습을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내 마음을 너무나 공감하는 친구 같은 책 중 하나가 되었다.
아이가 울먹이며 책을 읽는 나를 걱정스레 쳐다보다가 장난스레 웃는다.
엄마가 장난을 치나??하는 표정으로...
그 모습이 나는 또 너무 사랑스러워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내맘을 너가 지금 어찌 알겠니.
하지만...하나만 기억해주면 좋겠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내 아이야..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난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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