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동그라미 그림을 자신의 몸보다 더 큰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의 모습.
아이는 그 커다란 그림을 그리면서도 너무나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점? 아이는 왜 행복한 모습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하고.
미술시간이 싫고 그림 그리기가 싫은 베티.
베티가 손대지 않은 텅 빈 도화지를 바라보며 선생님이 하는 말.
“우와~ 눈보라 속에 있는 북극곰을 그렸구나”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얼마나 아이들을 깊게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이런 말을 할 수 있게 될까?
나에게는 꽤나 쿵! 하는 느낌의 말이었다.
선생님은 베티에게 아무거라도 좋으니 그림을 그려보라고 한다.
베티는 쥐고 있던 연필을 도화지 위에 그냥 내리꽂는다.
하얀 도화지에 찍혀 있는 작은 점 하나를 바라보며 선생님은 다시 얘기한다.
“자 이제 너의 이름을 쓰렴.”
다음 날 등교한 베티는 교실 안 멋진 액자에 담겨 있는 자신의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리고는 더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다양한 모양과 다양한 색의 점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며칠 뒤 학교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에 베티가 그린 "점" 그림이 전시되었고 그 인기는 대단했다.
그리고 그 전시회에 온 한 아이의 수줍은 고백.
그 아이에게 베티는 말한다.
“자 여기에 한번 그려볼래? 자. 여기에 너의 이름을 적으렴”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또 감동을 주었다.
한 사람의 믿음과 관심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그 영향이 한 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되풀이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나의 관심 한 번이, 나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되니 나의 그동안의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난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고, 얼마나 따뜻한 말을 해주었는지.
반대로 나의 말 한마디로 가장 가까운 나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힘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해 본다.
특히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나의 아이에게 나는 어떤 말을 해왔는지 생각했다.
아이의 하는 모든 말과 행동들에 내가 얼마나 집중하고, 귀 기울이고 믿어주었는지.
혹여나 귀찮아서, 또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아이에게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나의 따뜻하고 긍정적인 말 한마디가 내 아이에게는 정말 큰 기쁨이 되었을 텐데 나는 그동안 그 좋은 것을 아이에게 많이 해주지 못한 거 같다.
지금이라도 내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찾아보기로 생각해 본다.
나의 믿음이, 나의 긍정적인 시선과 말 한마디가 나의 아이를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면 난 더 많은 노력과 세심함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누구에게나 잠시라도 휴식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해야겠다.
'동화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화책 리뷰] 우리엄마 (0) | 2020.03.17 |
---|---|
[동화책 리뷰] 수박수영장 (0) | 2020.03.09 |
[동화책 리뷰] 박물관을 나온 긴손가락 사우르스 (0) | 2020.03.04 |
[한글공부] 기적의 한글학습 (기본자 학습) (0) | 2020.03.03 |
[동화책 리뷰] 치카치카 군단과 충치왕국 (0) | 2020.03.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