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화책 이야기

[동화책 리뷰] 무지개 물고기

by 당당엘리 2020. 3. 19.
반응형

무지개 물고기 - 글.그림  마르쿠스 피스터 / 옮김. 공경희   By. 시공주니어

 

아름다운 표지와 예쁜 그림을 볼 수 있는 동화책 무지개 물고기.

오묘하고 아름다운 겉표지 그림에 아이가 한번 홀리고, 책 속 무지개 물고기의 반짝이는 비늘에 한번 더 홀린다.

이 책은 아이에게 참 여러 번 읽어준 책이다. 

책의 주제는 나눔이고, 그 나눔을 통해 행복을 알아가는 무지개 물고기의 이야기다.

 

그런데..!!

나눔이라는 것이 분명 좋은 게 맞는데, 무지개 물고기는 정말 완벽하게 행복함을 느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자랑거리이고, 자신이 가장 아끼는 반짝이는 비늘을 나눠줄 때 무지개 물고기는 좀 슬프지 않았을까?

사실 무지개 물고기는 자의적으로 나눠준 것이 아니라 문어할머니의 의견을 듣고 한 행동이었고, 친구들이 없는 쓸쓸함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비늘을 나눠준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슬프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에서는 '무지개 물고기가 파란 물고기에게 자신의 비늘을 하나 나눠준 후에 기뻐하는 파란물고기를 보며 나눔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고, 자신의 비늘을 원하는 다른 물고기들에게 자신의 비늘을 나눠주며 편안함을 느끼고,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라는 대목이 있지만...

 

난 그래도..(내가 너무 삶에 찌들었나..?) 무지개 물고기가 사실 너무 안쓰러웠다.

내 소중한 물건을 누가 함부로 만지기만 해도 속상한데, 그걸 다 나눠줘야 한다니!!!

그것도 내 전 재산과 같은 아름다운 비늘을!!! 난 못할거 같다.

 

뉴스에 한번씩 올라오는 기사들.

‘ 평생 폐지 줍던 할머니가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했다. 그리고 여전히 폐지를 줍지만 마음만은 행복하다.라는 인터뷰..’

물론, 그 분의 선행과 베풂은 정말 박수받을 만한 일이고, 대단한 일이다. 절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없고, 그런 마음을 가진다는 게 정말 쉽지 않다.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까지 내 모든 걸 베풀 용기가 없다.

왜냐하면 당장 내가 하고 싶은일, 필요한 것들이 줄줄이 있는데 어찌 그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무지개 물고기처럼 모든 걸 나누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아이의 마음이 닿는 대로, 그것이 욕심과 아집이 아니라면 본인의 것은 좀 챙길 줄 아는 아이로 자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 모든 걸 나눠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면.. 그건 좀 아니지 않나??^^;;

 

아이가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자라는 것도 물론 절대 안 되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것을 모두 포기하면서 자신의 것을 다 나눠주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도 사실 원하지 않는다.

그게 나의 솔직한 마음이다.

 

다만, 더 욕심을 부려본다면 주변을 좀 더 살필 줄 알고, 필요할 때 희생할 줄도 아는 아이로 자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런 사람으로 키우는 것도, 그렇게 자라는 것도 사실 진짜 어려운 일이다.

어쨌든. 내 아이가 너무 한쪽에 치우쳐지지 않고, 잘 자라기만을 바란다.

 

엄마의 이런 이기적(?)인 마음이 아이에게는 닿지 않기를 바라면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