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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이야기

[동화책 리뷰] 너는 어떤 씨앗이니?

by 당당엘리 202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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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떤 씨앗이니? - 글.그림  최숙희  by. 책 읽는 곰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들어 아이에게 읽어준 책이다.

<너는 어떤 씨앗이니?> 많은 궁금증을 가지게 되는 말이다.

너는 어떤 멋진 걸 가지고 있을까? 너는 어떻게 성장하게 될까?라는 궁금증이 생겨 단숨에 아이에게 읽어주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책.

 

책에는 다양한 종류의 씨앗이 나온다.

못생긴 씨앗, 웅크린 씨앗, 툭 건드리면 울 듯한 씨앗, 가시 돋힌 씨앗 등등 다양하고, 너무나도 다른 씨앗들의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그 작고, 연약하고, 보호해줘야 할 것만 같았던 씨앗들은 놀랍게도 너무나도 아름답고 멋진 꽃들로 자라서 자신의 모습을 당당히 드러낸다.

못생긴 씨앗이 향기 가득한 수수꽃다리로.

웅크린 씨앗이 당당히 고개든 모란꽃으로.

울 듯한 씨앗이 햇살과 비에도 지지 않는 봉숭아로.

가시 돋힌 씨앗이 고운빛 섬꽃 마리로.

 

볼품없어 보이고, 어찌 보면 별거 아닐 거 같았던 그 씨앗들이 향기 가득한, 당당하고 고운 꽃들로 자란 것을 보니 뭉클하고 설레는 기분이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꽃으로 자라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을까?

 

땅속에 심어진 씨앗은 따뜻한 햇살과 촉촉한 비를 머금고 새싹이 된다.

땅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힘겹게 땅 위로 올라온 새싹은 이제 따가운 햇살과 축축한 비와 강한 바람을 맞으며 성장하게 된다.

땅속에서의 포근함은 사라지고 새로운 경험과 조금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버티고, 잘 자라난 새싹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향기로운 꽃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게 된다.

내 아이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씨앗 단계는 지난 거 같고, 지금 새싹이지 않을까?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초록초록 어여쁜 새싹의 모습이 지금 내 아이의 모습일 거 같다.

땅속에서 포근히 잠들어 있던 씨앗 단계를 지나 땅속에서는 알 수 없었던 햇살의 따가움과 비의 차가움, 바람의 흩날림을 알아가며 온 몸으로 경험하고 느끼는 단계가 지금 내 아이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아이에게 지금의 모든 경험과 어려움들이 어떻게 느껴지고 있을까?

아빠, 엄마의 따뜻한 품에서 떠나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며 부모와의 분리를 겪으면서 아마 아이는 처음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견뎌야 했을 것이다.

그렇게 슬프고, 힘겨웠던 시간들이 조금 지나 그제야 주변이 보였을 것이고, 그때부터 아이는 즐기기 시작했다.

아빠,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경험, 친구들과의 관계, 자신이 참아내야 되는 상황과 또 집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다양한 감정들을 아이는 즐겁게 받아들이고, 그걸 지금까지 너무나도 잘 해내고 있다.

누구보다 강하고 멋진 새싹의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 내 아이의 지금 모습이다.

 

아이의 이런 성장을 부모인 나는 어떻게 지켜봐 줘야 할까?

내가 주는 햇빛과 물과 바람이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으면 좋겠다.

너무 넘치지도 너무 부족하지도 않게 아이에게 꼭 필요한 만큼 채워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 아이의 성장을 함께 보면서 마음껏 기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욕심으로, 내 고집과 아집으로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아이가 어떤 꽃으로 자라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내 아이가 만들어갈 꽃이 누군가에게 기쁨과 행복이 되는 꽃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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