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
어느 비 오는 오후 어둑어둑한 날씨에 무서워진 동생은 누나 방을 기웃거린다.
바쁘니까 혼자 놀라는 누나의 말에 잔뜩 풀이 죽어 ‘나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다.
바로 그때 “형아…….” 하고 등 뒤에 찰싹 달라붙는 이상한 아이.
집에 가고 싶은데, 타고 온 구름을 잃어버렸다는 아이 달록이가 불쌍해 동생은 달록이에게 먹으려던 빵을 주었고, 달록이는 빵을 먹고 배가 부풀어올라 엄청난 방귀를 뀌며 이상한 음식을 자기에게 주었다고 화를 낸다.
방귀소리에 뛰어나온 누나는 달록이를 달래며 아이스크림을 주었는데, 그 순간 집안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아이스크림이 더 먹고 싶어진 달록이가 냉장고를 열었다가 달걀을 발견했는데 달록이는 달걀이가 자신을 집으로 데려다줄거라며 기뻐한다.
달록이가 달걀을 깨자 달걀귀신(?)이 나타나 달록이를 구름이 있는 곳으로 이끌어주는데 그건 바로 솜사탕.
솜사탕을 사주고 달록이를 집에 데리고 오니 달록이는 피곤했는지 잠투정을 하는데 그 순간 집에 천둥 번개가 치며 비가 오기 시작한다.
달걀귀신(?) 달걀이의 노래로 겨우 달록이를 달래니 편안히 잠든 달록이의 몸에서 무지개가 뜬다.
그리고 그 무지개를 본 달록이의 형 알록이가 찾아와 동생 달록이를 데리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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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단순하다.
“단순하다“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다.> <복잡하거나 교활하지 않고 숫되다. > <어떤 의도나 조건, 제한 따위가 없다. >라는 의미를 쓰인다고 되어있다.
“단순하다”는 말은 어찌보면 앞뒤 없이 그냥 행동할 수도 있다는 것과 보이는대로 당연히 해야 되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인거 같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 “단순하다”의 양면성을 다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하기에 앞에 보이는 좋은 것을 바로 갖고 싶어서 조르기도 하고, 위험한 곳인지 모르고 뛰어들기도 한다.
반면 단순하기 때문에 머리를 굴리거나 계산하기 보다는 바로 그 상황에서 해야 되는 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어린 두 남매가 자기들보다 어려보이는 달록이를 도와주려는 마음을 가진것처럼 말이다.
어린 두 남매는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보고 고민하지 않았고, 아이가 당장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기 위해 본인들의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두 남매의 도움으로 결국 아이는 형을 만나 자신의 집으로 가게 된다.
아이들의 단순함과 진심이 담긴 행동이 결국에는 착한 일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어른인 나는 이런 단순함과 진심을 가지고 누군가를 대한게 언제였을까?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 사람의 보이는 모습 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속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걸 보니 나는 참..때가 탄 어른인가부다.
그러고보니 때(?)탄 어른인 내가 아이의 착한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막았던 적은 없었는지 모르겠다.
아이의 단순함과 진심을 모르고 내 기준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판단한건 아이었는지 반성해본다.
내 아이가 지금의 순수함과 진심이 담긴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기를 바래본다.
물론..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
음...책을 다 읽고 나서야 형제의 이름이 “알록달록”이라는 걸 알았다.
책 속 얼굴도, 몸도, 옷도 하얀색인 형제의 이름이 다양한 색깔을 의미하는 “알록달록”이라니 뭔가 맞지 않는 듯 잘 어울리는 이름인거 같다.
아마도 아이들의 투명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한게 아닐까 싶다.
그 투명함으로 가끔은 당황스럽지만, 그 안에 아름다운 무지개빛을 갖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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