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띄어쓰기가 하기 싫은 아이.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선생님에게 혼나고, 엄마, 아빠에게도 혼이 났다.
화가 나 씩씩거리며 “엄마 가방에 들어가신다”,“ 아빠 가방에 들어가신다”라고 썼더니,
엄마와 아빠가 여행가방 속으로 쏘옥 들어가 버린다.
가방 속에 들어간 아빠, 엄마를 보니 미안해져 “엄마랑 아빠가 방에 들어가신다.”라고 쓰니
아빠, 엄마가 다행히 가방에서 나오게 된다.
아빠, 엄마는 쓰기 공책을 가리키며 다른 문장을 써보라고 한다.
나는 “아빠 가죽을 드신다”라고 썼고, 아빠는 가죽 허리띠를 우걱우걱 먹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웃겼지만, 다시 수정해서 “아빠가 죽을 드신다”라고 썼고,
제대로 쓴 아이에게 아빠가 칭찬을 해주었다.
아이의 잘못된 띄어쓰기로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보고 아이는 앞으로는 띄어쓰기를 잘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자꾸 선생님이 생각난다. 선생님에게도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다.
“선생님은 이상하다”, “선생님은 이 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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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쓸 때 띄어쓰기 규칙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같은 말도 이상한 말이 된다.
책에 나온 것처럼 띄어쓰기 하나로 “아빠가 방에 들어가신다.” “아빠 가방에 들어가신다”처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문장이 된다.
그러나 한글을 배우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띄어쓰기는 매우 어렵다.
어디서 어떻게 띄어쓰기를 해야 되는지, 왜 이 부분에서 띄어쓰기를 해야 되는지 이해도 잘 안 될뿐더러 문법적으로 설명하기에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지금 한글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소리내어 책 읽기”이다.
아이가 아직 책 읽기가 익숙하지 않다면 부모님이 소리 내어 반복적으로 책을 읽어주며 자연스럽게 띄어쓰기를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 따로 쓰기 연습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띄어쓰기를 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아이가 책을 읽을 때 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 발음이 어려운 받침이 있는지, 조사가 빠지지 않았는지, 읽는 속도나 호흡이 자연스러운지를 파악하며 아이가 바르게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우리 아이도 이제 받침 없는 글자는 대부분 읽을 수 있어서 “받침 없는 동화책”을 찾아서 책 읽기를 함께 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 읽기가 서툴러서 글자 하나하나를 읽는데 집중하다 보니 띄어쓰기를 보며 읽는 것과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아직 한계가 있다.
그래도 아이가 읽을 때 어절을 나눠 읽도록 알려주니 나름대로 읽으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다.
아이에게 한글을 알려주면서 느낀 점은 뭐든 급하게 해서 좋을 건 없다는 거였다.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천천히 재미있게 접근해서 아이가 지치지 않고 배우는 과정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가르치다가 어느 순간 내가 조급해져 아이를 다그치고 답답해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이는 그걸 자신의 잘못으로 여기고,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불편하게 여겼다.
그 때 ‘아. 내가 잘못했구나.’라고 느끼고,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아이와 놀이처럼 한글 공부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다행히 아이는 다시 한글공부를 배우는데 재미를 붙였다.
처음 시작하는 “공부”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심어준다면 앞으로 아이가 해야 할 수많은 공부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지치게 될지는 안 봐도 뻔하다.
그리고 그 공부를 내가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까지가 부모의 몫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띄어쓰기든, 한글이든, 또 다른 공부든 우리 아이의 “행복”이 최우선이 되어 생각하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멋진 부모가 되도록 공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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